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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형제들 이직 후기24년 11월 이전/잡다한 이야기 2022. 3. 23. 21:01반응형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구르미입니다. 지난 번 "11번가 퇴사 부검"이후 오랜만에 잡다한 이야기에 포스팅을 작성하는군요 ^^
11번가 퇴사 부검
위 포스팅에서 11번가 퇴사 이유가 다른 회사로 이직이 결정되어서라고 밝혔었는데요. 제목에도 적혀 있지만 그 회사는 바로 바로 "우아한 형제들"입니다. 이번 달 3월 7일 부로 수습 해제가 완료되어 드디어 포스팅을 작성하네요 ㅎㅎ
왜 입사하는지?
우아한 형제들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정리해보면 크게 다음이 있을 것 같네요.
- 2018년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회사
- 내가 11번가에서 해내고 싶었던 일
2018년부터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회사
저는 현재 우아한 형제들의 인턴(?) 과정, 교육 과정인 "우아한 테크 코스" 이전 우아한 인턴 1기 때부터 항상 지원했던 1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친한 친구랑 같이 지원했는데 친구는 붙고 저는 떨어져서 축하하면서도 질투가 났었던 기억이 있네요. 친구한테 들었을 때 반드시 이 회사에 한 번쯤 발은 담궈보겠노라 다짐을 했었더라죠. 그렇게 쭉 인연이 없다가 드디어 이번에 가게 되어서 정말 기쁘네요.
내가 11번가에서 해내고 싶었던 일
무엇보다 제가 입사하게 된 계기는 바로 "11번가에서 해내고 싶었던 일"을 "우아한 형제들"에서 이룰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사실 저는 2021년 1년동안 11번가에서 "Grafana Loki"와 "Cortex"를 통해서 전사 모니터링 시스템을 대체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아쉽게도 프로젝트가 무산됐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크게 좌절을 느낀 순간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멘탈이 부서져 있었는데 우연히 우아한 형제들의 Job Description을 보게 됩니다.
우아한 형제들의 JD
정말 큰 우연으로 우아한 형제들 내부에서도 거의 같은 기술 스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고 여기서라면 제가 11번가에서 못 이루어낸 커리어를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지원서를 넣게 됩니다.
다행히 면접을 통과하고 합격을 하게 되었네요! 여타 포스팅처럼 합격 메일을 올리고 싶었으나 언제 삭제한건지 사라져있네요. 분명 별표까지 해서 보관하고 있었는데 어디 간거니 ㅠㅠ
수습 기간 느낀 점
3개월 간 우아한 형제들이라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은 크게 다음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엔지니어들이 사랑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 1티어라고 불리는데는 이유가 있다.
- 항상 겸손하자.
엔지니어들이 사랑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엔지니어들이 좋아하는 회사들은 회사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이유들이라면 높은 기술력, 업계 최고 대우의 연봉, 워라벨 등등..? 물론 우아한 형제들도 이런 것들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제가 무엇보다 반한 것은 "엔지니어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저의 경우에는 일하면서 프로젝트를 자율적으로 진행해보고 싶을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일종의 욕심인데 이렇게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회사 사정 상, 팀 사정 상, 인력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 등등의 여러 이유로 멈춰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우아한 형제들 내에서도 조직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일하고 있는 조직에서는 엔지니어에게 정말 많은 자율성을 부여해주었습니다. 서로가 합의한 목표에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이 분위기가 엔지니어로써는 정말 고무되는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팀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이런 환경을 원해왔지만 일해 본 적이 없어서 적응하기 쉽지 않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음 이 느낌이 참 뭐라 설명하긴 어려운데 원하는 장난감을 얻었는데 설명서가 없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저는 이런 조직에서 행복하게 일하고 있습니당.
1티어라고 불리는데는 이유가 있다.
왜 업계 1티어라고 불리우는지 알 것 같습니다. 확실히 직원들이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많은 것을 주는 회사라고 느낍니다.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다음이 있겠네요.
- 주 32시간 근무, 월요일 13시 출근! (feat. 월요병이 뭐죠?)
-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 (사이닝 보너스 계약 연봉의 20%)
- 도서비 무제한 제공
- 재택 장비 지원 (허먼 밀러 / 모션 데스크 / 5K 모니터 중 1)
- 분 단위로 쪼갤 수 있는 휴가
다른 것도 많긴 한데 제가 좋아하는 우아한 형제들에 입사하면 주어지는 혜택들입니다. 아쉬운 점은 저 같이 미혼보다는 신혼 부부나 자녀를 기르는 부모님들에게 훨씬 더 많은 복지를 챙겨준다는..?
항상 겸손하자.
"솔직히 나 정도면 잘하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11번가 때부터 느끼는거지만 세상은 넓고 잘하는 사람은 많은 것 같습니다. 시니어 분들 잘하시는 거야 이제 놀랍지도 않을 지경이고 연차가 적은 제가 이런 말하긴 다소 건방지다고 생각합니다만 주니어 분들도 잘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속한 팀의 비슷한 연차인 주니어 두 분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는 것 같아요. 뭔가 두 분 다 주도적이면서 자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든든하면서도 오?! 이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음... 두 분의 얘기를 자세히 풀고 싶은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앞으로의 계획
3개월 수습하는 동안 참 많이 부족한 것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것을 공부하고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 AWS
- Prometheus
- Thanos
- Grafana Loki
- Docker
- Kubernetes
- Helm
- Go
- Rust
- Typescript
- React.js
- Next.js
어째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공부할 것이 늘어나는 느낌입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올해는 반드시 전자책을 한 번 내기 위해 열심히 달려봐야겠습니다.
마치며..
개발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앞만 보고 쭉 열심히 달려왔네요. 가끔 뭐 옆길로 새기도 했지만 ㅎㅎ 어느덧 30대 초반이라니 세월 참 빠르네요. 돌아보면 정말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아요. 근데 요즘 왜 치열하게 살아왔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는 승부욕이었던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더 연봉을 받고 싶다", "누구보다 더 잘하고 싶다", "누구보다 더 잘 살고 싶다", "누구보다 더 행복하고 싶다" 이런 생각들로 투지를 불태웠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 와서 보니까 인생은 같은 트랙에서 여러 사람들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저 마다의 트랙에서 메달 없는 1인 대회를 하는 것 같습니다. 각자의 출발선과 결승선이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대전 게임이 아니라 알고 보니 1대1 컴까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누구보다"라는 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단거리 달리기 대회 나가듯 빠르게 달려서 결승선에 도달하는게 행복한 사람이 있고 천천히 걸으면서 이거 저거 보면서 산책하듯 완주하는게 행복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인생을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힘들 땐 쉬어도 됩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어느샌가 트랙이 끝날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번 트랙이 끝나면 새로운 트랙이 또 시작되는게 문제긴 한데 ㅋㅋㅋㅋ 남과 비교하지 않고 각자 행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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